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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공동체~/성가대원 방

[스크랩] 우리말 미사곡 '교창' 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새로운 노래를 주님께!

 

    이 카페의 표어이기도 합니다. 비공식 통계(김건정 2003.11)에 의하면 한국 교회 중 약 51% 가 이문근 미사곡(성가집 325~328번)을 부른다. 성가집에는 이신부님 미사곡이 3벌이 있고 김대붕, 손상오 등 여러 작곡이 있는데 매양 한가지 미사곡만 몇 년씩 부른다면 단벌신사가 4계절 같은 옷을 입는 옹색함과 같다. 새 미사곡을 물흐르 듯 교창하려면 얼마나 걸릴까?  그 경험을 소개하기로 한다.

 

제 1차 시도

 

 필자는 서울 보통규모의 성당에 부임했을 때 위 이문근 곡을 하고 있기에 몇 달을 부르다가 11월 위령성월을 맞이하여 이문근 미사곡(2)로 바꾸었다. 물론 주임신부님과 사전 협의하고 위령성월과  대림시기에 적합한 단조(레선법) 라서 분위기에 적합한 곡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새 미사곡 사용 2주 전부터 미사시작 10분 전에 앞에 나가서 성가 지도를 시작했다. 어려운 것은 역시 대영광송이다. 곡이 길기도 하고  가사가 반복되지 않아서 어려운 모양이다. 성탄 전야 밤미사때 까지 약 2개월간 불렀는데 교창이 시원스레 되지는 않았다. 어렵게 사순시기까지 이 미사곡을 불렀다.

 

제 2차 시도

 

성탄시기가 끝난 후 김대붕 곡을 하기로 했다. 주일학교 학생들이 쉽게 부를 수 있는 미사곡이다. 이번엔

성지주일 부터 가르쳤다. 역시 대영광송이 문제였다. 사제 선창 후 교우들이 힘차고 자신있게 받아야 하는데 어려운 모양이다. 무려 10주간을 매 주일 미사때 마다 가르쳤다. 그런데 문제는 미사에 매양 늦게 오는 막차형 신자는 10주간 한 번도 연습을 안해 본 신자이다. 그러니  이 신자에겐 늘 생소한 미사곡이다. 주례사제께서 미사때 마다 " 성가 몇 번입니다..." 하고 멘트를 하여 참여를 독려하여 좀 나아지기는 하지만  썩 잘된다고는 보기 어렵다. 성가를 가르치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그룹은 앞줄에 앉은 할머니들이다. 우선 사랑스럽고 고마운 눈길을 주신다. 노래가 잘 안되는 것이 정상이지만 열심히 배우려 노력하는 분들이다. 그런데 무슨 심각한  국가적 고민을 하는 지 팔짱을 낀 채 입을 다물고 있는 신자를 보면

안스럽다.(저분은 미사에 하느님 찬미하러 온게 아닌가베?...)

 

 

결론

새 미사곡을 접목하려면 적어도 3개월은 계속해야 한다. 물론 주일 미사 때 약 5-10분간 지속적으로 가르치는 경우에 적용된다.  

 

 

출처 : 전례음악
글쓴이 : 좋은소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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