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자공동체~/소공동체 자료방

[스크랩] 세례대장과 교적자료 검토해 신자 찾아내야

세례대장과 교적자료 검토해 신자 찾아내야
 통계청이 5월25일 발표한 천주교 신자수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6월10일 발표한 천주교 신자수는 무려 47만명이 넘는 차이가 난다. 이와 관련해 최성우(의정부교구 홍보전산국장) 신부 글을 두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최 신부는 서울대교구 초대 전산정보실장을 역임, 양업시스템과 굿뉴스를 만들었다.
-------------------------------------

 지난 5월25일 통계청의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인구부문 전수집계결과' 발표 이후 제반 종교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인구는 4704만1434명으로, 그 중 천주교 신자는 514만6147명(10.9%), 불교신자는 1072만6463명(22.8%), 개신교는 861만6438명(18.3%)이었다.

 천주교 신자는 지난 95년 인구센서스 당시 295만730명(6.6%)에서 514만 명으로 10년 사이에 74% 증가한 반면, 불교 신자는 40만5451명이 늘었고, 개신교는 오히려 14만3898명이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전체 종교 인구가 237만2942명이 증가한 것을 생각하면 천주교 신자 증가세는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개신교계는 두 가지 면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첫째는 그동안 개신교가 주장해온 1300만성도가 아니라 862만명이라는 사실과, 둘째로 교세 성장률이 천주교와 불교에 비해 현격하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에 반해 천주교회는 '어떻게 이렇게 많은 신자 통계가 나올 수 있는지 놀랍다'는 반응과 '사실'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왜냐하면 통계청 발표와 한국천주교회 공식 발표 사이에는 너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6월10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발표에 따르면, 전국 신자수는 466만7283명(9.5%)으로 통계청 발표보다 47만8864명이 적다.

 본고에서는 지난 1995년과 2005년 인구센서스 통계와 한국천주교회 통계발표 사이의 격차 원인을 양업시스템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살펴보고, 보다 정확한 기초 통계 산출을 위한 제안을 하고자 한다. 정확한 기초 통계를 바탕으로해야 다양하고도 체계적 분석과 장단기 사목계획 수립이 가능하기에 이를 바르게 하는 것은 사목적으로도 중요한 문제라고 보기 때문이다.  
----------------------------------------------------------------------------------------------

1. 한국천주교회 통계와 인구센서스의 통계 차이의 원인

 그동안 한국천주교회가 발표한 신자 통계와 인구센서스의 통계가 일치한 적은 없었다.

 아래 <표1>에 나타난 두번의 인구센서스 결과는 대략 비슷하게 50만명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난다. 1985년 인구센서스와 1995년 인구센서스까지 일관되게 한국천주교회가 집계한 신자수보다 인구센서스 집계결과가 더 적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천주교회가 발표한 통계보다 더 많은 잠재적 신자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어떻게 이러한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일까?
 
 1) 1995년 통계 차이의 주 원인 - 교적에 숨겨진 허수
 (1) 양업시스템 이전의 중복교적문제

 우선, 인구센서스 통계보다 더 많은 신자수가 발표됐던 양업시스템 이전의 천주교신자통계에 대해 알아보자.

 한국천주교회 통계는 유효한 세례를 받고 교적에 등재되어 있는 사람을 신자로 집계한다. 그래서 매년 각 본당에서는 교적을 바탕으로 통계보고를 교구 사무처로 보내고,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는 각 교구의 자료를 합산해 그해 '한국천주교회 통계'로 발표한다. 그러므로  정확한 통계를 위해서 당연히 각 본당 데이터에 대한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 문제는 기초 데이터인 본당 교적에 허수가 숨겨져 있었고, 이것이 한국천주교회 통계의 허점이 됐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중복교적문제이다.  

 중복교적이란 본당 사무실에서 전출ㆍ전입된 교적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서 동일인의 교적이 여러 본당에 있는 경우를 말한다. 즉 '홍길동'이라는 사람의 교적이 '가' 본당, '나' 본당 등 여러 본당에 등록돼 통계상 허수를 만들어 내게 되는데, 양업시스템 개통 초기인 1999년에 한 사람의 교적을 12개 본당에서 발견한 적도 있었다. 이처럼 본당사무실이 본의 아니게 허수가 포함된 교적통계를 교구로 보고하고,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는 그 결과들을 신뢰하고 합산해 발표했기 때문에 교회가 발표한 신자수가 인구센서스보다 많았던 것이다.

 이러한 고질적 문제의 해결을 시도한 것이 양업시스템이었다. 양업시스템을 통해 그동안 스탠드 얼론(Stand alone)형태의 교적관리시스템에서 불가능했던 본당간 교적 비교가 단일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함으로서 가능하게 됐고, 주민등록번호를 기준으로 중복교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서울대교구 교적데이터에서만 대략 20%가 넘는 중복교적들이 발견됐고, 양업시스템을 사용하는 타교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렇게 양업시스템 개통 후 신자수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정도로 많은 중복교적이 정리되었지만, 교적상 허수가 줄어들면서 정확한 통계에 접근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삭제된 데이터 자체가 허수였기에 남겨진 기록을 제대로 찾을 수 없어서, 그 규모는 추정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표 2>에서 서울대교구(의정부교구 포함)의 성인세례자수와 증가된 교구 신자수를 비교해 보았다.

 1995~2002년 성인 세례자는 27만 6132명이었는데, 1년의 차이는 있지만 1994~2002년의 서울대교구 신자는 27만 9646명 증가되는 것에 그쳤다. 이 기간동안의 유아세례까지 포함한다면 교구 신자 증가는 오히려 마이너스에 가깝다. 이는 얼마나 많은 중복교적이 정리되었는지 보여주는 예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전출입신자 통계가 함께 반영돼야 하지만, 흐름을 보는 것이기에 여기서는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이처럼 각 본당 교적에 상당수의 허수가 포함되어 있었기에 1995년 인구센서스 결과와 마이너스 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2) 2005년 통계 차이의 주 원인
 (1) 교적자료와 세례 대장의 대조 문제

 그러면 2005년 인구센서스의 +48만명의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양업시스템을 통해 동일한 대장(교적)안에서 이중 삼중 중복된 신자 허수를 정리하는 문제에 행정력을 쏟았지, 마땅히 상호점검했어야 할 교적자료와 세례대장을 대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중복교적 삭제와 동시에 행정착오에 의해 누락된 '신자찾기'가 동시에 진행됐어야 했는데, 후자가 소홀했던 것이다.

 상식적으로, 세례를 받은 사람의 세례대장이 작성되고 나면 당연히 교적이 생성돼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법 많은 행정상의 신자누락이 있어 왔다. 이러한 수치가 적지 않으리라는 점에 착안하여 지난 6월8~9일 양업시스템을 이용해 의정부교구와 서울대교구의 교적자료와 세례대장을 대조해다. 그 결과 8만8654명의 신자들을 찾을 수 있었다.
 
 - 기본착안사항
 세례대장 : 세례본당번호(5자리)+세례년도(4자리)+일련번호(4자리)+세례일자(6자리)+성명+세례명+주민번호(생년월일+성별)+세례지주소
 교적자료 : 교적지본당번호(5자리)+성명+세례명+주민번호(생년월일+성별)
 
 이런 형식으로 의정부교구와 서울대교구의 세례대장과 교적자료를 대조한 결과, ① 세례대장과 교적이 일치되는 신자 ② 세례대장만 있는 신자 ③ 교적만 있는 신자로 분류되었다. 대부분은 세례대장과 교적이 일치하지만, 세례대장만 있는 신자도 8만9000여명이나 되었다<표3>. 이 많은 수가 행정착오에 의하여 누락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신자통계의 기초가 되는 교적은 없고, 세례대장에 세례기록만 있는 신자가 의정부교구와 서울대교구 양 교구만 8만9000여명이 된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이번 인구센서스가 이야기하는 +48만명 중 상당수가 어디에 있을지 짐작이 간다. 만약 전국 교구의 교적자료와 세례대장을 대조한다면 적지않은 신자들을 찾게 되리라 생각한다.

<표1>한국천주교회 통계와 인구센서스(통계청) 통계 비교

 천주교신자수/ 차이
 1995년 한국천주교회 통계(CBCK)  3,451,266명 (7.69%)/  - 500,536명
 1995년 인구센서스(통계청) 2,950,730명 (6.62%)

 2005년 한국천주교회통계(CBCK) 4,667,283명 (9.5%)/  + 478,864명
  2005년 인구센서스(통계청) 5,146,147명 (10.9%)

 *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의식'을 조사한 네 차례(1984,1989,1997,2004)의 갤럽조사는 표본 조사방식이기에 전수조사였던 인구센서스와 동일하게 볼 수 없어 비교대상에서 제외함.
 


 <표2> 서울대교구 세례자수와 증가된 교구 신자수 비교
 
 서울대교구(의정부교구포함)   / 비고
 1995년~2002년 성인세례자   276,132명
 
   1994년~2002년 신자증가수   279,646명

 1994년 신자수 : 1,129,376명
 2002년 신자수 : 1,409,022명
 

출처 : ♣♣ 오늘보다는 내일을 ♣♣
글쓴이 : 우리는 하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