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전략이 필요하다.'
선교운동 관계자들은 한국교회에 선교가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를 전술 전략의 부재에서 찾는다. 전술 전략 없는 작전이 성공할 수 없듯이 방법론 없는 선교운동 또한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교회 선교운동은 그동안 그물 없이 맨손으로 고기를 잡아온 것에 비유할 수 있다”며 선교 방법론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서우평(61·라파엘) 전 대전 레지아 단장은 “레지오 마리애는 지난 수십년간 한국교회 선교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지만 1대 1 차원의 개인적 선교에만 머물러온 경향이 있다”며 “신자들이 선교를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공동체 선교 방법론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당 선교운동의 방법론적인 요소들로 우선 △선교추진위원회 구성 △본당 특성에 맞는 선교대책 수립 △신자 재교육과 선교교육 △선교 기도운동 전개 △평신도 교리교사 양성 △예비신자 관리대책 수립 등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선교운동에 성공한 대부분의 본당에서는 단계별 선교운동(6단계 선교운동: 예비, 준비, 실행, 총력, 결실, 마무리 단계) 방법을 채택해 큰 효과를 보았다.
■예비단계
신자들에게 선교의식을 불어 넣어주는 시기. 보통 2∼3주로 정하면 좋다. 성당이나 본당 사무실, 교리실 등에 공동체 선교운동을 알리는 표어와 포스터를 부착한다. 본당 선교책임자(사제, 수도자, 선교분장과장 등)는 선교운동에 성공한 본당들을 방문해 사례를 수집하고 그 결과를 본당 신자들에게 알린다. 사목자가 미사 강론 등을 통해 선교운동의 중요성을 신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이때 '전신자 명찰달기 운동', '만나면 인사하기 운동'등을 통해 친교 분위기를 조성한다.
■준비단계
이 단계는 선교추진위원회 구성을 통한 선교계획 수립, 기도운동, 선교자료 제작, 평신도 교리교사 양성 등이 이뤄지는 시기다. 우선 선교를 위한 성체조배, 고리기도, 묵주의 기도, 9일기도, 금식기도 등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선교추진위원회는 선교분과, 쉬는 신자 분과, 교리교육 분과 등으로 나뉘어 효과적인 선교운동을 적극 지원한다. 이와 별도로 '선교활동 촉진팀'을 구성해 선교 첨병들을 양성한다. 가능하면 선교 사무실을 별도로 마련하는 것이 좋다.
또 천주교를 알리는 홍보물과 주임신부 명의의 초대장을 대량 제작해 일간지 간지에 넣어 주민들에게 배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와 별도로 현수막을 거리 곳곳에 걸어 신자들의 선교의지를 북돋우는 것도 필요하다. 또 '1인 1장 이상 선교 포스터 부착운동'을 전개해 모든 신자가 선교 포스터는 직접 붙이도록 한다. 한꺼번에 많은 예비신자가 몰릴 것에 대비해 평신도 교리교사를 양성하는 것도 이 시기에 이뤄져야 한다.
■실행단계
본격적인 선교운동이 실행되는 단계다. 이때 선교 파견식을 갖고 가정방문 선교, 거리선교 등에 나선다. 가능한 한 많은 신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때도 선교교육은 지속되어야 한다. 구역 반별로 실적표를 만들어 잘 보이는 장소에 부착한다. 소공동체별로 선교방문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선교 사무실에서 이를 취합해 면밀히 검토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조치를 취하고 선교가 미진한 지역은 '선교 활동 촉진팀'이 특별 방문한다.
■총력단계
선교운동을 위해 공동체 전원이 힘을 기울이는 단계다. 선교운동을 독려하기 위해서는 기도운동이 가장 좋다. 각 구역 반별 및 단체별로 21일 고리 기도를 실시한다. 그동안 가정방문을 했던 가정을 일제히 다시 방문한다. 성당에 나올 것을 약속한 이들에게는 입교서를 작성토록 하고 그 입교서를 선교 사무실에 제출한다. 입교 대상자가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방문을 계속한다. 이때 레지오 단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결실단계
예비신자 입교를 종합해 집계를 내고 미진한 구역반에는 집중적으로 추가 선교운동을 벌인다. 성당에 나오겠다고 약속한 예비신자의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자체적으로 본당에서 선교운동 결실대회, 혹은 입교식을 갖고 그동안 내려주신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축제를 벌인다. 이때 교구장을 초대하거나 축전을 부탁하는 것도 좋다.
■마무리 단계
선교 담당자들과 본당 여러 공동체가 감사의 9일 기도를 봉헌한다. 선교활동을 열심히 한 공동체나 신자를 선정해 표창한다. 선교활동 결과를 평가하고 분석한다. 선교운동 결과를 정리해 문서로 잘 보관한다. 예비신자 교리교육에 대한 종합 계획서를 작성한다.
이같은 6단계 선교운동은 보통 4∼6개월 일정으로 추진하는 것이 좋다. 집중 선교운동이 너무 길어지면 신자들이 지칠 수 있다.
선교는 신자 개개인에게 맡겨진 중요한 몫이지만 공동체 선교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가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파견한”(마르 6, 7)것은 서로 협력해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