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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공동체~/데꼴로레스!!

초창기의 열정을 회복하자

초창기의 열정을 회복하자

 

 


꾸르실료 운동이 우리나라에 도입된지
어느덧 30년이 흘렀다.

돌이켜 보면 꾸르실료 운동이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을 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폐막된지
1년 5개월 만이었다.

"교회쇄신"과 "현대적응"
이라는 기치 아래,
전세계 약 3천 명의
주교님들이 3년에 걸쳐 개최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4개의 헌장과 9개의 교령 및
3개의 선언 등 획기적이고
중요한 가르침 등을 내놓고 있었다.

이러한 시기에 시작된 꾸르실료 운동은
공의회 정신을 구현하고 교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교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신자들이
꾸르실료 교육을 받고 열렬한 사도로 다시 태어나,
자발적으로 사도직 활동에 앞장서서 적극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80만 명이었던 가톨릭 신자 수는 수백만으로 불어났고
이처럼 교세가 확장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활기있게 누룩의 역할을 한 꾸르실료 형제자매들의 활동이
적잖게 기여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러한 교세 확장세는 신자수가 200만 명이 되면서 둔화되기 시작했고,
냉담자가 늘어난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갔다.
'꾸르실료의 열기가 식어간다'라고 걱정하는 여론은
이미 그 전부터 있었다. 근년에 와서는
"꾸르실료 공의회"가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게 되었다.

꾸르실료 운동의 창시자인 보닌 형제의 말대로
우리가 꾸르실료를 하는 것은 재회모임 즉 팀 회합과 울뜨레야를
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같은 기본적인 목적을
등한시하거나 잊어온 것 같다.
꾸르실리스따를 많이 배출시켜 숫자를 늘이는 데만 급급했지,
「꾸르실료 이후」생활을 염두에 둔 질적인 향상에는 많은 관심을
쏟지 않았다. 그 결과 팀 회합과 울뜨레야의 전반적인 불실로 나타났고,
교회가 활기를 잃어가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게 되었다.
이러다간 필리핀의 경우처럼, “꾸르실리스따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상태”가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갖게 된다.

이제 우리는 지나간 4반세기를 되돌아보며, 우리의 생활을 반성하고,
다가오는 반세기를 내다보며 우리의 자세를 재정비해야겠다.
우선 꾸르실료를 하면서 이상 순종 사랑을 실천하는
「꾸르실료 이후」생활을 강조하고 역점을 두어야겠다.
그리고 기성 꾸르실리스따들에게 사도적 열기를 재충전시켜 줄
재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해야겠다.
또한 급변하는 사회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알맞은
꾸르실료의 교육 내용과 방법을 개발해내야겠다.
그래서 초창기의 그 불타던 신심과 사도적 열정을 다시 회복해야겠다.

“만일 내가 식어지거든, 만일 내가 쓰러지거든, 나에게 충고하여 주시고,
우리가 그리스도안에서 결합하는 우정을 본보여 주십시오.”

서울 대교구
김 성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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